“교사, 배제적 정치중립 넘어야 미래로 간다”

Է:2023-06-14 16:29
:2023-06-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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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제주한라대 교수 ‘회색 교실’ 출간


아이들은 무엇이든 질문한다. 학교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다른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사이 질문의 경계는 더욱 확대된다. 그렇게 아이들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어떤 질문에서 교사들은 멈칫 입을 닫는다.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다. 정치적 중립성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교사들에게 각인돼왔다. 분명한 건 교사들이 ‘중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정치’의 주체로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교사가 사회의 쟁점에 대해 치열하게 질문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학생들과 온전히 나눌 수 없게 한다.

제주한라대학교 이정원 방송영상학과 교수가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다룬 ‘회색 교실’(사진)을 출간했다.

저자의 제주대학교 사회학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인문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썼다.

저자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도교육청에서 교육홍보담당과 정책소통관으로 일했다. 교사의 정치적 중립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지켜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열 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국가가 교사들에게 부여한 정치적 중립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성찰한다.

저자는 “정치적 중립성은 정권이 교사들을 통제하는 지배 양식”이라며 “교사들은 ‘중립성’의 경계선을 굵게 긋고 자신의 정치적 자율성을 스스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성찰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예비 교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실습시간을 확대하는 등 교사 양성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복잡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지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연대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제시한다.

저자는 “교사들이 배제적인 정치적 중립에서 벗어나 ‘아이들’로 연대하는 정치적 주체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그때 교실은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찬 생기있는 교육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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