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답변을 요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고 받아쳤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서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대표의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억대 게임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제 김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답답하긴 할 것”이라며 “권력형 부정부패 의혹의 몸통으로 재판받으러 다니랴, 자당 내 비명계로부터 받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랴, 경박한 중국 사대주의 언행으로 골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들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김 대표는 “제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가 야당 원내대표 시절인 2021년 6월에 코인 과세 유예를 주장한 바 있었다”며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정책과 부동산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 가면서 가상화폐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으로, 정부가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저의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이라며 “제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제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라면서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냐. 성매매를 한 것은 사실이냐.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이냐”고 물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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