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위대를 진압, 체포하는 과정에서 실종됐던 어린이 두 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KBS는 5·18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에 들어가 취재했던 프랑스 종군기자 페트릭 쇼벨이 찍은 사진들 속에서 찾은 단서를 바탕으로 당시 실종된 아동 두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쇼벨은 1980년 5월 26일과 27일 광주에서 사진기 세대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기록했다.
KBS광주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 마지막 날 계엄군에 체포된 시위대와 함께 버스에 타 있는 아동의 모습을 발굴해 2년 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쇼벨이 남긴 사진 수백장을 분석하던 중 이 아이의 또 다른 흔적을 발견했다고 KBS는 전했다.
KBS는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빨간색 윗 옷에 남색 바지, 발등이 드러난 신발 등을 근거로 43년 전 5월 실종된 일곱 살 이창현군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행방불명자 묘역에 창현군 모습을 돌로 새긴 채 그리워 해 왔던 어머니 김말임씨는 KBS가 전한 사진을 보고 “진짜 우리 창현이 맞아. 이거 보니까 금방 살아서 ‘엄마’하고 올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KBS는 또한 총을 든 계엄군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찍힌 쇼벨의 사진을 조사한 끝에 아홉살 때 광주에서 실종됐던 조영운씨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KBS에 따르면 계엄군으로부터 겨우 도망친 조씨는 서울행 버스를 탔다가 이후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보내졌고, 청소년기는 부산보호소에서 생활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현재 새롭게 입수한 프랑스 기자 사진 1073장도 분석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5·18 당시 만 19세 이하 행방불명자 79명 중 상당수가 시설 입소 뒤 강제 입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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