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변조 가스’로 흔히 쓰이는 헬륨 가스를 과다흡입한 고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44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헬륨가스를 마신 A군(17)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군의 방에서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륨 가스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학생이 헬륨가스를 과다하게 마셔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헬륨 가스는 무독성 불활성기체로, 풍선이나 기구를 띄우는 데 주로 사용된다. 마실 경우 목소리 음정이 높아져 ‘음성 변조 가스’로도 불린다. 가스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많이 흡입했을 경우에는 구토와 메스꺼움, 호흡곤란, 저산소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산소 공급이 차단돼 질식사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인천에서 헬륨 가스를 마신 중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헬륨 가스’를 검색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미성년자 판매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다 흡입 시 아주 위험할 수 있는 만큼 TV 예능이나 동영상 등에서 헬륨 가스를 재밋거리로 이용하는 행위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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