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FIU)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원대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해 “형사사건 관련성이 있다”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앞서 FIU는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을 ‘이상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했다.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연일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불법적인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법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이같은 답변은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양 의원은 “김 의원이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또 거래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정보를 (법 집행기관에) 제공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봐서 제공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분석할 땐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케이스가 있다”고 답했다. 양 의원이 “세 가지 케이스가 불법재산, 자금세탁, 공중협박자금조달 행위. 이 중에 해당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원장은 “그런 사항에 대해서 형사사건 관련성이 있을 때 의심거래로 보고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이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정보분석심의회의의 엄격한 논의를 거쳐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박 원장은 “기본적으로 외부에 나가는 안건들은 정보분석심의 위원의 논의를 거쳐서 외부에 나간다”고 밝혔다. 모두 절차대로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라는 뜻이다.
박 원장은 코인 관련 이상 거래 보고 건수에 대해 “최근에는 월 1000건 정도”라며 “검찰 등에 통보하는 건수는 통상 가상자산 사업자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약 4%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 거래 통보 때) 이름 부분은 특정이 된다”며 “직업에 대한 부분은 필요하다면 의심거래 정보 분석 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 규제 완화와 관련된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이해충돌 정황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 등을 가상 화폐 생태계에서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가 ‘P2E 코인’ 중 하나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은 보니까 국내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한 대표적인 P2E인데 (김 의원이) 토론회 개최뿐만 아니라 관련된 법안도 냈다”며 “개인적 이권에 국회의원직을 이용하는 것, 정말 이거는 분개할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결국은 검찰 조사를 통해 이걸 밝힐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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