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현지에서 전쟁의 참상을 전해온 프랑스 기자가 9일(현지시간) 최전선에서 취재를 하던 중 로켓포 공격을 받고 숨졌다.
프랑스 AFP통신은 이 매체 소속 영상기자 아르만 솔딘(32)이 이날 오후 4시30분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외곽 마을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솔딘을 비롯한 AFP 취재진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던 중 옛 소련 시절 개발된 다연장 로켓포인 그라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나머지 4명의 기자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솔딘은 보스니아 사라예보 출신의 프랑스 국적자로, 2015년 런던으로 근무지를 옮기기 전 로마 지국에서 AFP 인턴으로 근무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취재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며 취재해 왔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동남부 최전선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전쟁의 참상을 전해왔다.
파브리스 프리즈 AFP 회장은 “아르만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다”며 “그의 순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매일 직면하는 위험을 끔찍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토프 드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RSF) 사무총장은 매일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용기를 칭찬하며 솔딘의 사망 소식을 “정보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수호하는 모든 사람들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국민인 프랑스 AFP 기자 아르망 솔딘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며 “그는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용감하게 전쟁 초기부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전방에 있었다”고 애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저녁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솔딘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수많은 기자들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진실을 폭로하고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SF와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상황을 취재 중에 사망한 언론인 또는 취재 관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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