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결혼식 직후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은 신부와 중태에 빠진 신랑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3일(현지시간)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5시간 만에 교통사고를 당해 신부는 사망하고 신랑은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신부 사만다 밀러와 신랑 샘 허치슨은 지난달 2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이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었지만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은 하늘도 이들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것처럼 맑았다고 한다.
신랑과 신부는 손을 맞잡고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서로를 보며 맹세했다. 신부는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사회자는 두 사람이 부부가 됐다고 선언했고 순간 하객들은 환호하며 이들의 앞날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린 지 5시간 만에 부부는 비극을 맞았다.
결혼식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이들을 향해 음주 운전 차량이 돌진한 것이다. 사고 당시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던 신부는 현장에서 숨졌다. 신랑 역시 뇌 손상 등을 입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음주 운전자는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5)로 확인됐다. WP는 사고 당시 그의 몸에서 알코올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고 몸을 가누지 못해 경찰이 부축해야 할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제한속도 시속 25마일(40㎞) 도로를 65마일(95㎞)로 질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골프 카트는 100야드(약 91m)가량이나 밀려 나갔다.
음주 운전자는 찰스턴 카운티 교도소에 현재 수감 중이다. 그는 경찰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고 말해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은 신랑의 어머니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리며 알려졌다. 후원금은 4일 오후 2시 기준 63만 달러(약 8억3000만원) 넘게 모금됐다.
이번 비극으로 가족들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장례식을 준비해야 했다. 신랑의 어머니는 “아들이 신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운 지 5시간 만에 비닐봉지에 담긴 결혼반지를 돌려받았다”며 “허친슨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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