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이 한라산 등반 중 저체온증을 호소해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분쯤 성판악 코스를 타고 한라산을 오르던 고교생 중 일부가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충남 천안에서 제주로 수학여행을 온 고교 2학년 학생들로, 총 400여명 중 12명이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이들은 오후 2시45분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에 전원 도착한 뒤 오후 3시쯤 출동한 소방당국의 구조를 받았다. 4명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하산하고, 나머지 8명은 구조당국의 긴급 보온 조치를 받은 뒤 도보로 하산했다.
소방당국은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하산중인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학생은 전원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7시50분 입산했다. 한라산에는 오전 10시부터 비가 내렸다.
소방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모두 병원으로 이송해 건강 상태를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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