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린 뒤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 A씨가 고의성을 부인했다.
A씨는 “아이가 괜찮은 줄 알고 병원에 안 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24·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적장애를 앓는 A씨는 이달 중하순쯤 인천 서구 집에서 B군을 떨어뜨려 다치게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이를 돌보며 안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다.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군이 다친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 남편은 “며칠 전부터 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가 아이를 떨어뜨린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A씨 남편은 지난 26일 일을 하다가 A씨 연락을 받고는 집으로 왔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땐 B군은 숨을 쉬지 않았다.
이에 A씨 남편은 오후 6시51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소방 당국에 신고했고, B군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으나 약 1시간 후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B군 오른쪽 귀 위쪽 머리뼈가 골절됐고 약간의 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B군 부상 시점을 사망 1주일 내로 보고 있다.
B군 시신에서 머리뼈 골절 외 멍 자국과 같은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 누나인 3살 여아에게서도 학대 정황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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