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라이튬)가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보다 더 인체에 해롭다고 27일 경고했다.
티머시 무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과 교수는 이날 그린피스가 연 기자회견에서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250건을 보면 삼중수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세슘-137 감마선의 2~6배”라고 주장했다.
세슘-137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은 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삼중수소 베타선은 그렇지 못해 내부 피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인공적인 핵분열을 통해 생성되는 세슘-137은 노출 시 암, 생식 세포 이상 증상, 유전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다.
무소 교수는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베타선이 피부도 뚫지 못할 만큼 투과력이 약해 인체가 해가 없다는 식으로 홍보한다”면서 “하지만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삼중수소가 방류된 인근 해역의 어패류를 먹으면 체내에 삼중수소가 침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도 “도쿄전력이 30년 내로 사고 원전 폐로와 오염수 방류 계획을 마친다는 것은 허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자로 3기에 핵연료가 남아있어 이 오염원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오염수 방류는 30년을 넘어 무기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하면 세슘-137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린피스는 국제해양재판소 제소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중단시키는 등 강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직접 영향받는 태평양 도서국과 한국, 일본 시민의 반대 의견을 모아 각국 정부와 도쿄전력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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