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워싱턴 백악관 관저·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1시간 30분 동안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 1층까지 내려와 직접 영접했고, 참전용사 기념공원에도 먼저 도착해 맞이했다고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만큼, 26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극진하게 환대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평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백악관 관저 방문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 관저에서 맞이했고,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며 “윤 대통령 부부는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워싱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함께 야경을 감상했다”고 밝혔다.
블루룸은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다. 백악관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환영 행사가 열리는 곳이며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는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빈으로 오신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하게 돼 기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 두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방한하면 (한남동) 관저에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포도주스를 집어들자,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 있다”며 제로 콜라를 권했다고 한다.
평소 제로 콜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한 대목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선물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 전통 소반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업체가 제작한 작은 마호가니 탁자를 선물했다.
국빈 방문을 기념하는 황동 명판과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가 종이로 만든 무궁화와 장미꽃을 담은 화병도 전달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야구팬인 윤 대통령을 위해 미국 프로야구 선수가 쓰던 배트와 글로브, 야구공으로 구성된 수집품 상자도 건넸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사파이어는 김 여사 생일이 있는 9월의 탄생석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은으로 만든 물 주전자와 컵을,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보석으로 장식된 족두리를 각각 선물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이후 백악관 인근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헌화하고 기념공원을 둘러봤다.
한·미 정상은 헌화 뒤 6·25전쟁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족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스토리 상병은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다. 최근까지 유해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달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DPAA)에 의해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에 사망이 통보된 참전용사다.
윤 대통령은 “미국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동성 기자, 장은현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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