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공정거래 혐의가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서 신속히 조사해 엄단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2차전지 테마주 급등 및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 주문 등 이상거래 종목이 속출하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 기업 금양은 공정공시 위반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상황이다. 2차전지 테마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잔고율도 올라가고 있다.
이 원장은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한 조사에 착수해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에는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한 상태다.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부당 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투자자들에게도 신중한 투자도 당부했다.
한편 전날 국내 증시에서는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는데,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롤오버(만기연장)가 되지 않아 반대매매가 쏟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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