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안보 협력을 강조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WP 인터뷰 발언 맥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이) 핵을 고도화하고 연일 미사일 시험을 하는 마당에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안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과 국익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WP 인터뷰에서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면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당선인 시절부터 꾸준히 말했던 것”이라며 “안보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일본이) 무릎을 꿇지 않으면 두 나라가 어떠한 일도 안 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도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전쟁 당사자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삼성SDI가 이르면 25일 미국에 새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대해서는 “내일 투자 신고식은 전적으로 우리나라가 미국과 함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첨단기술 관련 투자 협약식으로 (해당 사안이) 낯설다”고 답했다.
미 정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를 유치한 의도를 묻는 말에는 “국빈방문을 한 정상들에게 제공되는 장소”라며 “예우를 다하고 순방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돕고자 하는 미국 측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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