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살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황모(49)씨가 남편 유모(51)씨에 이어 1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황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유씨와 함께 이 사건 주범 이경우(36)에게 피해자 A(48)씨를 납치·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지난 8일 검거됐다.
유씨는 같은 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경우는 지난해 9월쯤 이들 부부를 찾아가 “A씨를 납치해 보유 코인을 빼앗고 살해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황씨와 유씨는 “코인을 옮기는 것과 현금 세탁을 도와주겠다”고 역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코인 30억원 정도가 있을 것이라 봤다고 한다.
이경우는 이 때쯤 이들 부부로부터 범행 착수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는 두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은 뒤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퓨리에버코인(P코인) 시세 조종 책임을 놓고 송사 중이던 A씨에게 앙심을 품고 이경우와 손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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