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AMC 23%↓ 우선주 13%↑… 왜? [3분 미국주식]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한때 리오프닝 기대주로 꼽혔지만 지금은 ‘밈 주식’으로 전락한 미국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가 우선주(APE)를 10대 1 비율을 적용해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하고 23% 폭락했다. 우선주는 마치 다른 기업의 주식처럼 13%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을 밑돈 월간 구인 건수를 확인한 뒤 일제히 하락했다.


AMC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48%(1.2달러) 급락한 3.91달러에 마감됐다. 반면 AMC 우선주는 같은 시장에서 13.51%(0.2달러) 오른 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MC는 지난 4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주주 소송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그동안 법원의 ‘현상 유지 명령’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주주들은 지난달 투표를 통해 회사의 미상환 주식을 늘리고 10대 1로 역분할을 시행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AMC는 법원에 ‘현상 유지 명령’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AMC의 우선주 발행은 자사주를 ‘밈 주식’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AMC 경영진은 자사주를 ‘밈 주식’처럼 거래하는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회원들의 정서에 노골적으로 편승해 왔다. 영화 관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만이 AMC의 실현되지 않은 성장을 담보하는 유일의 재료인 탓이다.

AMC는 추가 현금을 조달할 수단으로 모든 주주에게 배당한 우선주의 티커를 ‘APE’로 설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APE’는 유인원을 뜻한다. 레딧 회원들은 생각 없는 투자자를 유인원에 비유해 조롱해 왔다.


미국 노동부는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기업 구인 건수가 993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건 밑으로 내려간 건 2021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2월 구인 건수는 지난 1월 대비 63만건이 줄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취합된 전문가 전망치인 1040만건을 하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탱하는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경기 둔화의 과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업자당 구인 배율은 지난 1월 1.9명에서 2월 1.7명으로 내려갔다. 공급을 초과하는 노동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실업자당 구인 배율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인 1.2명을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C3 AI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6.34%(8.92달러) 급락한 24.95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헤지펀드 케리스데일 캐피털은 “C3 AI가 수익을 부풀리고 손실을 숨겨 회계 및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공매도를 걸었다”고 밝혔다.

C3 AI는 정부와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3일 회계연도 기준 2023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주가를 높였다. 당시 토머스 시벨 CEO는 “지난해 중반과 다른 극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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