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 절차가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오는 29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국토부가 공개한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첫 도민경청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내달 6일에는 서귀포시 강정동 청소년수련관에서, 24일에는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 회관에서 총 3차례 일정이 예정됐다.
국토부는 이달 6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동의(조건부 협의) 결론을 내리자, 8일 제주도에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보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의견 제시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는 도·시청 홈페이지와 읍면동주민센터 등 지정 열람 장소에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게재하고, 9일부터 주민 의견을 받고 있다.
도민경청회는 제2공항에 대한 도민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해 제주도가 개최를 결정했다.
도는 경청회를 통해 도민들이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이해하고,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내세우는 주장과 우려에 대해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경청회가 합리적인 의견 나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찬반 단체에 진행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대립이 첨예한 제2공항 논란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도민 의견을 최종 수렴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방안이 결정된 게 없다.
앞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 결정이 발표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도민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주민투표를 포함해 최종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적정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가 제시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제주 남동쪽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545만7000㎡ 부지에 6조6743억원을 투입해 활주로(3200m×45m) 1본과 계류장(항공기 44대), 여객터미널(16만7381㎡), 화물터미널(6920㎡)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제2공항은 연간 1992만명, 화물 12만t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1992만명은 오는 2055년 기준 제주지역 전체 항공여객 수요 예측량인 연간 4108만명의 절반 가량이다.
기본계획안 열람이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현재까지 총 90여건의 주민의견이 제출됐다.
국토부는 찬반 여론이 팽팽한 제주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수렴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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