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문화예술회관(문예회관)이 오는 6월 재개관과 함께 ‘광주 예술의 전당’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시설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이끌고 다양한 장르의 멋진 공연을 선보이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문예회관은 “2021년부터 벌여온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명칭을 광주 예술의 전당으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재개관을 계기로 현대적인 추세에 발맞춘 전시·공연장을 기반 삼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명실상부한 구심점이 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1991년 문을 연 광주문예회관은 공연장 무대, 객석, 설비 등이 낡아 지역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던 문예회관은 이에 따라 2021년 6월 1700여 석의 대극장부터 객석과 무대장비를 전면 교체하는 구조변경에 들어갔다.
문예회관은 애초 2021년 12월까지 대극장 공사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건축자재와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2022년 9월로 완공일을 한차례 미뤘다.
이후 휴관 기간이 길어지자 문화계와 공연기획사 등의 반발이 컸지만, 조달청 입찰 차질 등으로 올해 3월로 다시 재개관 일정을 연기하는 진통을 겪었다. 450석 규모의 소극장 역시 올해 1월 공사를 마치기로 했다가 자재수급 차질 등으로 막바지 개보수 작업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문화회관 측은 대극장 무대의 경우 아날로그 계기판(콘솔)을 디지털 계기판으로 교체해 빠른 무대 전환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향시설도 고성능 음향 반사판을 설치해 클래식 공연 때 충분한 잔향 확보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객석 크기와 앞뒤 간격도 한층 넓혀 관객들이 한층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예회관은 6월 대극장 개관에 앞서 각종 문화공연에 목말라 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극장부터 5월 중 먼저 개관한다고 덧붙였다.
문예회관이 재개관을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4일간 시민소통 플랫폼 ‘광주온’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재개관을 기념한 새 이름으로 광주 예술의전당(3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빛고을 예술의전당은 33.1%로 뒤를 이었다.
30여 년간 지역 문화계 사랑방 역할을 해온 문예회관은 재개관과 더불어 명칭을 바꾸기 위해 관련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공연장 개념을 탈피해 문화중심도시의 위상과 품격에 걸맞은 일류 문화전당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광주온’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문예회관에서 주최하거나 주관한 공연·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절반(45.7%) 정도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연간 1회 관람은 33.8%, 2회는 10%, 3회 이상은 10.6%로 조사됐다.
관객 만족도는 갤러리 전시회가 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향악단 20.4%, 극단(연극) 18.4%, 오페라단 9.5% 등 순이었다.
문예회관은 재개관 기념으로 수준 높은 세계적 공연을 잇달아 선보인다. 우선 오는 6월 11일 대극장에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 관객들과 만난다.
첼로 연주자 출신 장한나가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Bruce Liu)가 협연자로 나서 베토벤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6월 17일에는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9월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 초청 공연이 바통을 물려받는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현대적 시설을 골고루 갖춘 만큼 진정한 광주 예술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언제나 시대를 앞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