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가 없는 지역 국립대들이 의대 정원 증원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농촌지역 등 의료취약지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의 18개 시·군 21개 보건소 가운데 398명(의과 207, 한의과 119, 치과 72명)의 의사가 근무 중이나 이중 가장 많은 의료 수요를 요하는 의과 인력은 25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의과 인력 부족은 최근 4년간 40명이 부족한 실정으로 의전원 문제와 군복무 기간, 의대 입학인원 중 여성비율 증가 등으로 공중보건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남 산청군의 경우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산청보건의료원이 10개월째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지역 의료 공백이 장기화 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산청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를 모집하기 위해 연봉 3억6000만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3번째 채용 공고를 냈으나 현재까지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산청군의 보건의료원 보수는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중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지난 1, 2차 내과 전문의 채용 공고 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최근 이뤄진 3차 공고에는 70대 1명이 지원해 채용을 보류하고 4차 채용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산청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인구 3만4000여 명의 농촌인 산청군에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민은 이 의료원을 자주 찾는다.
그러나 내과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은 진료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과에서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원측은 임시 방편으로 의료원장과 다른 진료과 공중보건의 8명이 경증 등 일반 내과 질환 진료를 보며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경남도 보건정책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라 경남 일부 지역의 경우 의사가 부족해 전문 진료가 불가능한 현실이다”며 “내과 응급의학과 등을 전공하지 않는 필수 의료 기피 현상이 겹쳐 나타난 문제”라고 밝혔다.
합천군도 공중보건의사 진료 공백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합천군 보건소는 전체 공보의 30명 가운데 20명이 이번 달 26일 한꺼번에 복무 만료로 3주간의 진료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합천군은 파견근무와 순회진료를 하는 한편 만성질환자에 대한 투약 일정 조정과 사전 진료 일정 안내 등 임시 대책을 마련 했지만 지역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국립창원대와 공주대, 목포대, 순천대, 안동대 등 의과대학이 없는 5개 국립대학교 총장이 함께 의대 증원 등에 관한 건의문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하는 등 지역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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