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들, 대통령실 앞에서 ‘촛불’ 든다

Է:2023-03-07 05:25
:2023-03-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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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 숨진 채 발견
피해자들 8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행진
제도 개선과 대책 마련 촉구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진이 용산 대통령실로 향한다. 30대 전세사기 피해자는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전세사기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등 전세사기 피해자 단체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사회단체들은 8일 서울에서 추모 행진을 진행한다. 추모 행진은 오후 6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로 향한다.

6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전세사기 피해자 A(38)씨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지난 6일 저녁에도 인천 미추홀구 경인국철 주안역 광장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대책위는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병렬 대책위 부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책위에 참가해 다른 피해자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정부 토론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했다”며 “고인의 주장이 정책으로 반영되는 길은 멀기만 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늘 앞장섰던 고인의 모습에 감명받았다. 그 모습을 가슴 속 깊이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게 현실이긴 하나 고인이 말씀하신 부분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여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고인의 유지를 끝까지 지킬 수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대책위는 ‘피해세입자 삶을 파탄 낸 악덕범죄인 남모씨 일당 엄중처벌하라’, ‘미추홀구 전세사기 주범 및 공범 반드시 구속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호소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과 진상 규명 그리고 피해자들이 거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거주지를 긴급하게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인 A씨(38)는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피해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 “전세사기피해대책위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더는 못 버티겠다. 자신이 없어. 뭔가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 이게 계기가 돼서 더 좋은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고 한다. A씨는 전세사기 일당에게 속아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우선 변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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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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