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이 5연패에서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광동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2대 1로 꺾었다. 여섯 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한 이들은 3승11패(-12)를 누적했다. 순위표에선 8위 자리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은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원래 이런 말을 안 하는데 오늘은 이길 거를 알고서 왔다. 단순 느낌이 아니다. 나는 과학적인 사람인데 오늘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 샌박이 강팀은 맞지만 몇 가지 결함이 있다. 10개의 상황이 나오면 십중팔구는 (맞는 플레이를) 실행한다. 그런데 아직 10개 중 1개를 실행하는 팀은 아니”라며 “오늘도 1·3세트 첫 용 싸움에서 손해를 굉장히 많이 봤다. 그런 점에서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 배운 대로 잘 전개해나간다면 지는 경우의 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1세트 때 처음 선보인 아우렐리온 솔을 “굉장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고평가했다. 그는 “지난 T1전부터 쓸 기회를 엿봤다. 연습에서도 많이 쓰고 있다”고 솔직히 밝히면서 “카사딘을 템포로 누르듯이 팀 단위 카운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처럼 선수가 개인 기량으로 반반 구도를 유지해낸다면 중후반에 좋을 거로 봤다”고 덧붙였다.
역전승을 거둔 2세트에 대해선 “성장드라마처럼 ‘희로애락’이 있는 광동이다. 그런 팀의 성격과 비슷한 게임을 했다”며 “실전에서도 스크림에서도 역전승을 거둔 적이 거의 없었기에 뜻깊은 승리”라고 총평했다. 다만 “애초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며 “다음에는 플랜A에서 상대를 막을 수 있게 건강한 피드백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모함’ 정재훈을 ‘준’ 윤세준 대신 내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현재 윤세준이 슬럼프를 겪고 있다”며 “슬럼프를 극복해낼 때까지는 정재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는 누가 더 잘하는지에 따라 출전 여부를 정할 것이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 팀과 더 잘 맞추는 선수가 출전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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