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女 묻지마 폭행, 도주女… 10대들, 끝까지 쫓았다

Է:2023-02-22 05:22
:2023-02-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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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가 지난 14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걸어가던 중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성 B씨에게 갑자기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근처에 있던 10대 남학생 3명은 달아나는 B씨를 600m 가량 추적해 경찰에 넘겼다. 채널A 화면 캡처

지하철역 환승 통로에서 처음 본 외국인 유학생을 ‘묻지마 폭행’ 후 달아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본 10대 남학생 3명이 즉시 쫓아간 덕분에 가해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걸어가던 중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성 B씨에게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행당했다.

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가 지난 14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걸어가던 중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성 B씨에게 갑자기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근처에 있던 10대 남학생 3명은 달아나는 B씨를 600m 가량 추적해 경찰에 넘겼다. 채널A 화면 캡처

당시 영상에는 A씨가 맞은 눈 주위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사이 B씨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벗어나는 장면이 나왔다.

A씨는 “갑자기 그렇게 (폭행을) 했다. 그 여자 지금까지도 무섭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말했다.

10대 남학생 3명이 가해 여성 B씨를 쫓아가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

주위 사람들이 놀라 쳐다보는 사이 근처에서 폭행 장면을 목격한 10대 남학생 3명이 곧바로 B씨를 쫓아갔다. 이들은 600m가량을 뛰어가 지하철을 타고 달아나려던 B씨를 붙잡았다. 이어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은 뒤 B씨를 경찰에 넘겼다. 용감한 행동을 한 주인공들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10대들이었다.

이들 중 한 학생은 채널A 인터뷰에서 “(A씨가) 한국말 못하시고 도와달라는 말도 하기 힘든 것 같았다”며 “가해자에게 소리를 엄청 고래고래 지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해서 (도망) 못 가게 (막았다)”라고 말했다.

가해 여성 B씨가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현장 영상에는 A씨가 B씨의 앞이 아닌 옆을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씨를 폭행하기 직전 다른 여성에게 위협적인 몸짓을 했던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CCTV 등을 조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B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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