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동네놀이터의 지역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도내에 설치된 어린이공원(동네놀이터) 141곳의 분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총 43개 읍면동 중 놀이터가 1곳도 없는 지역이 23개 읍면동으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12개, 서귀포시는 11개 읍면동에 놀이터가 전무했다.
전체적으로 놀이터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지역 쏠림 현상도 심각했다.
제주시의 경우 1개 읍면동에 놀이터가 10개 이상 분포한 지역을 집계해보니, 전체 26개 읍면동 가운데 6개 동에 시내 놀이터(113개)의 75%(86개)가 몰려 있었다. 이도2동이 21개로 가장 많았고, 노형동이 20개로 뒤를 이었다. 삼양동 13개, 아라동 12개, 연동과 외도동이 각 10개로 집계됐다.
반면 오라동과 이호동, 한림읍, 한경면에는 놀이터가 한 곳도 없었다. 일도1동, 이도1동, 삼도2동, 용담1·2동 등 구도심 지역에도 놀이터가 없는 지역이 다수 확인됐다. 젊은 세대 유입이 점차 늘어나는 봉개동 역시 현재는 놀이터가 없는 상태다.
서귀포시의 경우에도 총 17개 읍면동 중 6개 지역에 전체 놀이터 28곳이 몰려 있었다. 동홍동이 9개로 가장 많았고, 대륜동 6곳, 강정동 5곳, 대정읍 3곳 등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놀이터 분포 불균형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올 1월 기준 제주시 내 조성 계획이 확정된 놀이터 수는 총 13곳. 이 중 절반인 6곳이 놀이터가 상대적으로 많은 삼양동과 아라동 일대에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제주에 놀이터가 지역별로 불균등한 것은 도내 동네놀이터가 대부분 일정 구역에 주거단지와 상가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도시계획시설의 일부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놀이터가 신도시에 더 많고, 구도심이나 읍면지역에는 적은 이유다.
특히 조성 주체와 조성된 놀이터의 관리를 맡는 기관이 각기 다르다보니 설계 단계에서부터 노후시설 교체 등 후속 관리에 이르기까지 아동 전용 놀이공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도 관련 부서 관계자는 19일 “동네에 놀이터를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종종 제기되기도 하지만 놀이터에 지자체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제주도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아동 놀권리 보장과 지원에 세심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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