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명계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접견한 것을 두고 16일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 의원이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이 대표 왼팔, 오른팔 공범들을 특별 면회로 만나 회유와 단속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정 전 실장과 김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특별 면회한 자리에서 ‘알리바이를 만들어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주고받은 대화가 영화 '대부'에 나오는 마피아 패밀리를 연상케 한다”며 “누가 봐도 단속하고 회유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정 의원이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귀국한 다음날 정 전 실장을 특별 면회한 점을 거론하며 “무엇이 다급해 부랴부랴 면회를 가야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또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이 된다’는 정 의원 발언을 놓고 “이 대표 비리 범죄 혐의가 차고 넘치는 데도 이 대표와 측근들은 곧 대통령이 된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정 의원은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은 별개’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재명의 왼팔, 오른팔 등 공범을 만나 회유와 단속 발언을 했다는 게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정 의원 관련 접견 보도가 검찰의 고의적인 자료 유출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검찰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키로 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다. 도둑이 몽둥이를 들고 검찰을 두들겨 패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상식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촉구한다.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표결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헌정사에 양심을 저버린 죄인으로 기록되지 말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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