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 해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우리 정부가 11일부터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 간 갈등 요소로 부상하던 ‘비자 발급 제한’ 공방이 사실상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중국 비자 제한 조치 해제는 양국 간 인적 왕래에 대한 장애를 줄이는 올바른 한 걸음”이라며 “중국은 한국민의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대등하게 재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측과 함께 양국 간 인원의 정상적인 왕래를 위해 더 많은 편의를 창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중국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에 11일부터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조치 완화 여부는 향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한·중 양국은 비자 발급 제한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2일부터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아울러 공항에서 PCR검사를 실시하고 중국발 항공기 탑승자에게 노란색 비표를 걸게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소수 국가는 과학적 사실과 자국의 감염병 상황을 외면하고 여전히 중국을 겨냥해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를 고집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0일부터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또 한국발 항공기 탑승 외국인들에게 흰색 비표를 착용하게 하는 등 상응 조치에 나섰다.
우리 외교부도 중국 정부가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내리자 유감을 표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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