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 잔재 논란을 빚은 ‘전북도민의 노래’가 국악을 바탕으로 한 ‘전북 아리랑’으로 재탄생했다.
전북도는 30일 새로 제정된 도민의 노래 ‘전북 아리랑’의 음원을 공개하고 도청 대공연장에서 열린 ‘소통의 날’ 행사에서 사용을 공식 시작했다.
‘전북 아리랑’은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바탕으로 지역 특색과 도민 정서, 미래상을 고루 반영해 만들어졌다. 광역지자체 중에서 국악을 활용해 도민의 노래를 제작한 첫 사례다. ‘국악의 본고장’ 전북의 자긍심과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북 아리랑’의 원곡은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이 작사·작곡한 ‘전라북도 아리랑’이다. 임 선생은 전북 출신으로 완주군 소양에서 ‘풍류학교’를 운영 중이다.
개사는 임미성 익산 모현초등교 교장, 편곡은 김백찬 작곡가가 맡았다. 이후 방수미 명창이 시원한 음색을 살려 진취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노래로 탄생시켰다.
전북도는 2021년부터 전북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새로운 도민의 노래 제작을 추진해왔다. 기존 ‘전북도민의 노래’는 친일 행적을 벌인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 노래여서 논란이 컸다. 전북도는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이 노래의 사용을 중단했다. 이후 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제정추진단과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완성도 높은 새 노래 제작에 힘썼다.
도는 앞으로 이 노래를 도 단위 각종 행사와 기념식 등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관·단체 활동과 도민 생활 속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홍보와 관리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황철호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새롭게 제정된 도민의 노래는 기존 노래 틀을 벗어나 남녀노소가 즐겁고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도민 모두가 함께 부르는 노래, 하나가 되는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북 아리랑’ 가사.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사람 꽃이 피어나고
황금 들녘 너머 새바람이 불어오네
여기가 좋다 함께라서 좋다
펼쳐 봐요 내일의 꿈 우리 함께 만들어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전라북도 아름다워
너와 내가 어우러져 내 사랑 전라북도
맛과 멋과 흥겨움과 새로움이 넘쳐나네
여기가 좋다 새로워서 좋다
걸어가요 우리 함께, 아름다운 사람이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전라북도 아름다워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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