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동면에 들어간 흑곰이 발견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하트퍼드 카운티 플레인빌에 거주하는 비니 다슈크위치가 지난달 30일 집 뒷마당에서 핏불테리어 품종의 반려견 칼리와 놀아주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했다.
다슈크위치는 평소 얌전하던 반려견 칼리가 야외에 있는 마루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자 의아한 마음에 데크 아래를 살폈다가 깜짝 놀랐다. 커다란 흑곰이 겨울잠에 취한 채 두 눈을 껌뻑거리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개를 돌리니 곰이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거대한 곰이었다”면서도 곰이 전혀 위협적이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곰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주 편안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슈크위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DEEP)에 연락했다. DEEP가 그에게 제시한 선택지는 흑곰이 마저 겨울잠을 자도록 놔두든가 큰 소리를 내 (곰을) 마루 밑에서 쫓아내는 것, 두 가지였다.
다슈크위치 가족의 선택은 흑곰이 겨울잠을 자도록 놔두는 것이었다. 그는 “동면에 들어간 곰을 귀찮게 할 필요는 없고, 우리는 원래 뒷마당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곰이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 한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슈크위치는 마루 밑에서 잠든 곰의 모습을 찍어 틱톡에 올렸고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15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곰에게 ‘마티 베어나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딴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는 “안녕, 나는 곰 마티야. 플레인빌 우리 가족의 마루 밑에서 날이 따뜻해질 때까지 동면 중이지”라고 적혀 있다.
DEEP 관계자는 “만약 다슈크위치와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곰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4월 전후까지 곰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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