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요금이 인상된다. 대구시는 인건비와 연료비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요금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1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중형택시 기준)으로 인상한다고 5일 밝혔다. 대구 택시요금은 2018년 11월 1일 조정 후 4년 2개월 동안 동결됐다.
현재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3300원, 거리요금은 134m당 100원, 시간요금(15㎞/h이하)은 32초당 100원이다. 조정안에 따라 기본요금(2㎞)은 4000원, 거리요금은 130m 100원,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으로 바뀐다. 모범택시는 기본요금(3㎞)이 4500원에서 5500원, 거리요금이 114m 200원에서 113m 200원, 시간요금이 27초당 200원에서 26초당 200원으로 조정된다. 심야할증시간은 23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적용된다.
시는 경기불황, 물가상승, 인건비와 LPG(액화석유가스)가격 등 운송원가 상승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등 다른 시·도에서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한 것도 이번 대구 택시요금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시는 지난해 5~9월 택시 운송원가 분석 및 산정용역을 실시하고 용역안을 토대로 요금조정안을 마련했다. 이후 대구시의회 설명회, 택시 노·사·정실무협의회, 시민단체 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해 말 교통개선위원회와 지역경제협의회 심의 등을 거쳐 택시운임 및 요율을 확정했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이번 요금인상은 업계의 경영난 호소, 낮은 운수종사자 소득, 열악한 근무환경 등 택시업계 어려움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모두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수준의 택시 서비스, 업계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택시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서 지역 택시업계 호출 수수료 부담 해소를 위해 대구형 택시호출앱 ‘대구로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기업 플랫폼 택시호출앱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 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으로 서비스 출시 10여일 만에 지역 택시 5520대가 등록했다. 대구 전체 등록 택시 수는 1만5600여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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