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가 코로나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한 지역화폐가 구매 한도와 할인 혜택 등 운영 지침을 자주 바꾸면서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1인당 할인 구매 한도는 발행 초기 월 7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50만원으로 발행 2년만에 다섯차례나 변경됐다. 할인 구매는 탐나는전 구입시 종이나 카드 등 구매 형태에 따라 구입 금액의 10%를 즉시 할인하거나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것을 말한다.
탐나는전의 할인 구매 한도는 첫 해와 이듬 해 70만원으로 유지돼다 지난해 1월 50만원에서 3월 30만원으로 낮아졌고, 4월에는 예산 부족으로 할인 구매가 일시 중단됐다. 11월에 30만원으로 7개월만에 할인 구매가 재개됐는데, 다시 한 달 만인 12월 들어 50만원으로 변경됐다. 이번엔 남은 예산 소진이 이유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선 운영대행사 변경에 따른 전산 데이터 이관 작업으로 1일부터 나흘간 카드형 탐나는전 사용이 중단됐다.
5일 오전 사용이 재개되지만 카드형 사용자들은 신규 앱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 신규 앱은 3일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자들의 불편이 새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도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비 결제를 못 하고 있다’ ‘혼자 사시는 부모님이 앱 설치를 못해 걱정이다’는 불만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도민 A씨(73)도 “소상점 이용 인센티브까지 최대 20%할인이 적용돼 평소 탐나는전을 잘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운영 지침 변경을 알리는 문자가 자주 날라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첫 시행이라 이용량 예측과 국비 확보 등 예산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 2년간 이용 현황 자료가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점차 이 같은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는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2020년 11월 탐나는전을 첫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첫해 57억원, 2021년 4648억원, 2022년 4446억원 등 총 9153억원으로, 당초 도가 계획한 3700억원을 2.5배나 상회했다. 앱 가입자는 53만명이다.
구매 한도 할인액은 국비와 도비를 4대 6으로 매칭해 지출하고, 가맹점 이용에 대한 할인 인센티브는 전액 도비로 지급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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