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당내 반대 의견에 대해 “공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 (중대선거구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 근데 반대하는 의원들은 비윤이 된다”며 “(비윤이 되면) 공천 문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중대선거구제를 관철하는 것이 지금 당의 과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제가 볼 때는 본인 소신”이라면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많은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점에서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소선거구제가 두 가지 폐해가 있는데 하나가 골목정치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똑같은 일을 한다”며 “국가 일은 안 하고 동네일만 한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그다음 (폐해는) 지역독점, 호남은 민주당 이런 식”이라며 “골목 정치와 지역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중대선거구제”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 총선 전에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비례제를 고집하지 않고 중대선거구제를 꺼냈다면 아마 합의됐을 가능성도 크다”며 “당시 김성태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중대선거구제에 설득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 정의당이 준연동형을 고집하면서 문제를 잘못 풀었다”며 “조국, 공수처 문제랑 연계시키고 그랬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중대선거구제가 거대양당의 기득권만 강화해준다’는 지적에 대해 “2인 선거구만 하면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3인 선거구, 4인 선거구를 이야기했다. 4인 선거구까지 가면 소수정당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안 되면 소수정당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6~7명을 해도 양당이 다 먹으면 양당이 그만큼 정치를 잘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호남은 지금 3~4인 선거구를 해도 우리 당이 안 되고 정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민주당이 대구는 30%, 부산은 40% 나온다. 그러면 30~40% 이상은 민주당이 가져간다고 봐야 한다”고 예측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은 수도권이 문제”라며 “서울은 우리가 한 40% 이상이 나오는데 강남 빼고는 못 가져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할 땐 인구 50~60만 이상 되는 도시를 중심으로 한번 해보고 전국으로 확대하는 건 그다음에 논의해도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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