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축구장 300개 규모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한다. 오랜 기간 방치돼 훼손됐거나 무허가 건물이 난립한 지역을 정비해 사람, 자연, 여가가 함께하는 ‘도심 속 허파’로 전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성북구 북악산 공원 등 도시공원 15곳(16만㎡)을 조성한 데 이어 내년 삼청공원 등 20곳(25만㎡)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도시계획에 따라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사유지이지만, 20년간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이다. 1999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20년이 지날 경우 지정효력이 사라진다. 그 사이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거나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대상지가 훼손된 경우가 많았는데 시가 나서 이들을 정비하고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2026년까지 매년 38만㎡ 공원을 조성해 축구장 300개 면적인 2.21㎢의 공원을 새롭게 만든다. 무허가 주택이나 쓰레기 방치 및 무단경작지, 재해·안전사고 우려 용지 95만㎡는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126만㎡는 수목을 심는 등 소규모 정비를 통해 시민 편의를 높인다. 올해 대상지 15곳 중 7곳은 조성이 끝났고, 8곳은 설계 및 공사 중으로 내년 작업이 마무리된다.
도시공원은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숲속 쉼터, 생태습지, 숲속 놀이터, 책 쉼터, 도시농업체험장, 목공체험장 등도 조성한다. 대상지 주변 여건에 따라 거점공원과 산림치유 숲을 만들고 인접 공원과의 연계도 꾀할 계획이다.

구로구 온수 근린공원의 경우 장기간 무단 경작 등으로 방치됐던 3600㎡의 반달·궁성·벽산지구에 지난달 어린이 놀이터와 성인 운동공간을 조성했다. 관악구 관악산 근린공원 내 낙성대지구도 불법 점유 시설 및 무단경작 등으로 훼손된 지역에 다목적 운동장, 휴게 쉼터 등을 이달 만들었다. 노원구 불암산 근린공원(서울시립과학관 지구)는 낡은 비닐하우스와 폐기물 수집장이 들어서 있다. 이 역시 인근 수요를 반영해 목공체험관을 설치하고 야생초화원과 순환산책로를 만들어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남구 대모산 근린공원 3지구에도 강남 힐링 숲을 만들고, 계절별 테마공원과 숲속의 집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영봉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도시공원 실효에 따른 개발위기에서 지켜낸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가족과 이웃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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