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탈의실에서 남의 옷장을 열고 거액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입건됐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경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경사는 지난 13일 낮 12시 30분쯤 나주에 위치한 골프장 탈의실 옷장에서 현금 수백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경사는 지갑을 주웠다고 골프장 측에 직접 연락했는데 지갑 주인의 분실 신고 시점과 시차가 있었다.
그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옷장 비밀번호 누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숫자를 외웠다”며 지갑을 꺼낸 경위를 진술했다.
A경사는 사건 당일 골프를 치지 않고 탈의실만 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채무 관계인을 만나러 간 것이고 신분 확인을 하려고 옷장에서 지갑을 꺼낸 것”이라고 조사 과정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사의 직위를 해제했고 감찰 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A 경사는 광주 서부경찰서의 지역 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다른 경찰관은 지난 8월 길거리에 놓인 자전거를 훔쳤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그는 검찰에 송치된 후 벌금 200만원 약식 명령을 받았고, 해임 처분도 받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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