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4호선 전동차 1대가 14일 오전 8시50분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해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가는 상행선 열차 1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현재는 열차가 정상 운행 중이지만 공사 측은 시위로 인한 지연이 다시 발생할 경우 또 무정차 통과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전장연 회원 10여명은 248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고 삼각지역에서 사다리 반입을 두고 공사 측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오전 8시40분쯤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탄 휠체어 8대가 당고개 방면 열차에 탑승했다.
나머지 회원들이 뒤따르는 과정에서 사다리를 차량 안으로 반입하려고 하자 공사 직원들이 이를 저지했다.
이에 회원들은 열차 출입문 중간에 휠체어를 세우고 저항했다.
열차 운행이 이로 인해 7분가량 지연됐고 공사 측은 8시50분쯤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들어온 후속 열차 한 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공사는 방송을 통해 “현재 열차가 전장연 불법 시위로 인해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며 대체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탄 선행 열차는 삼각지역을 출발했다.
삼각지역에 남아 있던 전장연 회원들은 공사 직원들에게 무정차 통과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8시57분쯤 후속 열차가 역으로 돌아오자 모두 탑승해 이동했다. 회원들이 열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후속 열차의 운행도 4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 회원들은 충무로역을 거쳐 경복궁역에서 내려 서울경찰청 앞에서 예고한 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장연은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는 이날 삼각지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4호선 신용산과 숙대입구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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