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공격 당하자… 푸틴 “핵무기, 잠재적 반격수단”

입력 : 2022-12-08 07:04/수정 : 2022-12-08 10:1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일 국경에서 최대 720km 떨어진 러시아 군사시설에 드론 공습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러시아 본토 내 주요 군사기지가 공격당하자 재차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를 휘두르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 없다”며 오히려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러시아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앵겔스시의 군사 비행장 2곳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랴잔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85㎞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나 떨어진 내륙이다. 그간 변경 지역에서 탄약고와 비행장이 공격받은 적은 있지만,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본토 내 주요 군사기지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엥겔스 군사 비행장은 대규모 전략 폭격기 함대를 갖춘 현지 유일의 비행장이다.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160’과 ‘TU-95’의 기지로 알려져 있다.

이후 러시아는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6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불길이 주변 석유 저장고까지 옮겨붙었다. 인근 곳곳에서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가 포착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 차례 공격이 모두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으며,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동원령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15만명의 동원병이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있고 이 중 7만7000명이 전투부대에 배치됐다. 나머지는 영토방위군에 배치됐다”며 “현재로선 추가 동원령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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