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라힘 스털링(28·첼시)이 세네갈과의 16강전을 앞두고 급히 귀국한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스털링이 잉글랜드 선수단을 이탈해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고 있다. 가족이 사는 집에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 스털링은 아이들의 안전을 염려해 귀국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잉글랜드는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16강전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 잉글랜드 주축 공격수인 스털링이 후보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털링의 명단 제외 사유에 대해 “가족 문제”라고만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스털링의 집에 무장 강도가 침입한 것은 지난 3일 오후다. 스털링에게는 10세 장녀와 5세, 3세 아들이 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때로는 축구보다 가족이 먼저일 때가 있다”며 “우리는 스털링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며칠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데클런 라이스(23·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경기 후 “오전 아침 식사 때 그를 봤는데 집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모두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은 “팀 동료나 친구가 이런 일에 대처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스털링이 가족과 자신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BBC는 2018년 11월에도 절도범 3명이 영국 체셔에 있던 스털링의 집을 목표로 범행을 저지르려다 체포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스털링이 결장했지만 잉글랜드는 조던 헨더슨(32·리버풀), 케인, 부카요 사카(21·아스널)의 골에 힘입어 세네갈을 3대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폴란드를 3대1로 꺾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