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럽 재외국민들의 귀환 거주를 지원하기 위한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한인문화타운 설명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이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시·인천경제청과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 및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 1990년 9월 공식 창립된 유럽한인총연합회는 25개 유럽국가의 한인회가 가입돼 있는 연합단체다. 지난해 기준 약 30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으로 유럽한인 공식행사 개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시와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럽과 한국 문화·교역의 거점이 될 유럽한인문화타운 및 비즈니스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들 타운은 유럽 등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귀환 거주를 지원하고 유럽의 명품 소공인 산업 및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타운에 들어설 3∼4층 규모의 상가 주택단지 등은 관광 접객시설 역할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럽 스타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유럽이민역사 박물관 등의 문화 집회시설도 조성된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이들 타운 조성에 대해 구체적인 추진 방식과 위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이날 설명회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유치돼야 하는 이유로 첫 공식 이민이 인천에서 시작된 점,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인하대학교가 설립된 점, 이민사 박물관이 인천에 있는 점, 재외동포와 협력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선언문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재외동포청 신설 등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한 데 이어 유 시장이 인천을 유치 최적지로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발표돼 향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 회장은 “정부의 재외동포청 설립 계획을 환영한다”면서 “유럽 25개 국가의 한인회를 대표해 지지를 선언하며 앞으로 시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난 19년간 거둔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 등을 소개하며 “유럽한인총연합회와 함께 힘을 모아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자 산업역군이며 특히 유럽 동포들은 국가가 어려울 때 파독 광부, 간호사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이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해 준 유럽한인총연합회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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