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자신이 화를 냈다고 보도한 언론들을 향해 10일(현지시간) “가짜뉴스는 미쳤고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크게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플로리다 자택에서 자축 파티를 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이 예상보다 고전하는 성적이 나오자 자정쯤 파티 자리를 떴고, 사석에서 크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지로 상원 의원 선거 승패가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메메트 오즈 후보가 패배하자 오즈 후보 지지를 권유한 부인 멜라니아에게 화를 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닌 것을 아는 기자들과 언론사가 여러분들에게 쏟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인 멜라니아를 지칭하면서는 “가짜 뉴스와 허구 이야기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가짜 뉴스 미디어는 미쳤고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면서 “대중이 그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왜곡됐는지를 알기를 소망한다. 그들은 스토리를 만들어서 그것을 여러분 목구멍에 넣는다. 나라가 큰 어려움에 있다”고 성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 선거에서 후보 지지 및 자금 지원, 유세 활동 등을 펼치며 전면에 나서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특히 공화당이 대승할 것으로 보고 선거가 종료 1주일 후인 오는 15일에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당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내 관점에서 보면 큰 승리”라고 주장하며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할 태세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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