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진실 조사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나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보존하는 게 필요하다”며 “강제 수사가 없는 국정조사를 한다면 오히려 수사를 방해하고 논점을 흐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우리도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나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경찰이 강제력을 동원해서 신속하게 증거를 확보해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과정에 국정조사로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내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정쟁이 될 수 있다”며 “사태 파악과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태원 핼러윈 사고는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비극이고 참사”라며 “사고 발생과 대응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책임 규명을 통해서 우리 사회 안전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누구를 비호하거나 두둔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책임이 있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두 번 다시 직무 태만이나 업무상 과실로 인한 비극적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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