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재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31일 말했다.
민주당은 사고 수습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초당적 협력’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책임론’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발언 중에서 ‘일단’이라는 단어가 민주당의 현재 스탠스를 함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희생자들의 안돈(安頓),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들에 위로, 또 사건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모든 게 내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라면서도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고 가시 있는 말을 던졌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도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대책본부 소속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는 얼마든지 예방 가능했던 사회적 참사”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지도부와 함께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어 이태원역 1번 출구로 이동해 참사 현장을 둘러본 뒤 소방 당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인파가 많으면, 전 직원을 동원해서라도 (대응했다면)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는데, 그런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핼러윈 축제는) 연례행사인데, 차도·인도 분리도 없고, 일방통행 관리도 안 했는지 참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초선 서영석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의 ‘음주 중단’ 지침을 어기고 워크숍을 명목으로 당원 수십명과 술자리를 30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서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워크숍)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 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서 의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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