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강자’ 이소미(23)가 제주에서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1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투어 통산 우승 횟수를 4회로 늘렸다.
이소미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LPGA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디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친 이소미는 2위 박현경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소미는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6번 홀(파4)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소미는 7번 홀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7~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11~12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격차를 벌렸다.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간 이소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까지 챙기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다만 이소미는 이태원 참사 압사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세레모니를 하지 않고 조용히 우승을 자축했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톱10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소미는 시즌 막판 첫 승을 신고했다. 이소미는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 오픈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KLPGA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이소미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제주도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바람의 강한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 지난해 롯데 렌터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소미는 지난해 제주에서 치른 4차례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3차례나 톱5 안에 들었다. 올해 롯데 렌터카 오픈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소미는 경기 직후 “우승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했더니 우승이 찾아온 듯 하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관련 질문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분들께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이제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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