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채 침착하게 언론 브리핑을 이어간 모습이 포착됐다.
30일 오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 떠시는 용산소방서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마이크를 잡은 최 서장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얼마나 무섭고 겁나셨겠나. 늘 극한의 상황에 임하는 분들조차 무섭고 두려운 상황이다”라며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밤새면서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했겠나” “목소리는 되게 시원시원한데 손 떠는 걸 보니 얼마나 막중한 자리인지 느껴진다” “정부는 경찰 소방 쪽에 지원 좀 많이 해달라”며 격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최 서장은 이날 밤샘 구조 활동 중에도 국민들이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는 애매하거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건 지금 확실하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 “조사해 봐야 안다”고 양해를 구했다.

‘사고 당시 골목길에 몇 명이나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 제가 현장에 있긴 했지만 몇 명 정도 된다고 지금 얘기해버리면 기자님들이 그대로 쓸 것 아닌가”라고 침착하게 답했다.
이어 “제가 정확한 인원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말하기 어렵다). 그건 대답하기가 그러네요”라고 신중한 태도를 줄곧 취했다.
최 서장은 최종 언론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새벽 4시 브리핑에서 “현장 주변, 증거 수집이 일부 돼 있고 계속 증거 수집 중에 있다”며 “나머지 (사고)원인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가 진행된 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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