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오 시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9일 오후 4시20분(현지시간)쯤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이태원 사고 현황을 유선으로 보고받은 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20분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도착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4시10분으로 예정돼 있다.
오 시장은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속히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스히폴공항으로 이동하면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피해 시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후송과 치료”라며 “용산 방향 교통을 통제해 응급 의료 차량의 이동 통로를 확보하고, 치료가 지체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급 의료진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태원 현장으로 직행해 사고 수습과 현장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사고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했다. 30일 오전 2시15분 현재 소방당국에서 파악된 사망자 수는 59명, 부상자 수는 150명이다. 시는 시청 지하 3층에 마련된 본부에서 김 행정1부시장의 총괄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는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한제현 행정2부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 등이 30일 0시30분부터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현장에는 용산구와 중구 보건소 신속 의료 대응반과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14개 병원의 의료 대응반도 출동했다. 시는 “추가 피해 방지와 원활한 사고 수습을 위해 이태원 인근 시민들은 신속히 귀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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