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이장석(56) 전 서울히어로즈 대표가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KBO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야구장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경기 도중 구장에 도착했고 4명이 앉을 수 있는 중앙 테이블석에 홀로 앉아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채 경기를 지켜봤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손가락으로 이어폰을 가리키며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처음에는 일반 관람객과 동선이 분리된 잠실구장 1층 원정팀 임원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자금 횡령 혐의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KBO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인사가 프로야구 축제의 장에 나타난 것이다.
키움 구단 측은 이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경기를 관전하러 온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히어로즈 구단주 자격으로 2008년부터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한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명 단장’ 빌리 빈(60·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빗대 ‘빌리 장석’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구단 지분과 관련한 소송 및 구단 돈 횡령 혐의에 휘말려 추락했다.
그는 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뒤 영구 실격됐다.
구단 경영 개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선수단 구성과 구단 임직원 관리, 프로야구 관련 계약 등에 관여할 수 없다.
하지만 서울히어로즈의 최대 주주로 구단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서울히어로즈 지분 67.5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의결권 행사, 이사와 감사 등 선임은 가능하다.
야구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측근 인사들을 통해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KBO는 이 전 대표가 2019년 변호사를 통해 구단 운영에 관여했다는 ‘옥중 경영’ 의혹을 사자 키움에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사무국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야구장 방문에 대해 “개인 자격 관람까지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 개입을 다시 시도하지 않을까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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