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조카인 마코(30) 전 공주와 결혼한 고무로 게이(31)가 삼수 도전 끝에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NHK가 2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무로는 지난해 7월 뉴욕주 변호사에 도전했지만 낙방했다. 지난 2월 시험에 재응시했지만 또 떨어져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시된 이번 시험의 합격률은 66%였다.
고무로와 같은 재응시자의 합격률은 23%였다.
고무로와 마코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로 2018년 약혼과 함께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둘의 결혼에 대한 일본 내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일본에서는 고무로와 모친이 왕실 지원금으로 가족 채무를 변제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고무로는 결혼을 미루고 미국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지난해 10월 일시 귀국해 마코 전 공주와 결혼했고 뉴욕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고무로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뉴욕 로스쿨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지난해 5월 수료했다.
마코는 일반인인 고무로와 결혼하면서 공주 신분에서 벗어났다.
마코는 고무로와의 결혼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왕실을 떠날 때 지급되는 최대 1억5250만엔(약 14억6000만원)의 품위 유지비도 수령하지 않았다.
마코와 고무로는 뉴욕의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고 고무로는 법률사무소에서 조수로 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3%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없다고 응답했다.
마코는 결혼 직전까지 왕실과 대중으로부터 축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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