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3분기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량 인도량 감소를 미리 감소했고 여전히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주가 낙폭을 5%대로 제한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4분기 강한 수요로 우리의 차량을 모두 판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우려보다 준수한 기업 실적을 확인하고도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20일(한국시간) 하락 마감했다.
1. 테슬라 [TSLA]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0.84%(1.85달러) 오른 222.04달러에 마감됐다. 본장을 마친 뒤 공개된 3분기 실적을 확인한 시간 외 매매에서 5.42%(12.04달러) 밀린 210달러에 장을 닫았다. 지난 8월 주식을 3대 1로 분할하기 전만 해도 1000달러를 넘었던 주가는 이제 200달러 선을 겨우 지키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을 214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은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219억6000만 달러보다 하회했지만, EPS는 전망치(0.99달러)를 웃돌았다. 일반회계기준(GAAP) 분기 순이익은 3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6억2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차량 부문 총 이윤율은 27.9%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30.5%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3분기 매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공급망 문제로 차량 인도량이 적었고, 매출액도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 감소는 이미 예상된 일이다. 테슬라는 지난 3일 3분기 차량 인도량을 34만3830대로 집계해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만1000대)보다 42% 늘었지만,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집계된 전망치인 37만1000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달러 강세, 원자재 비용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 미국 텍사스주와 독일 베를린 공장의 생산 차질을 미흡한 매출의 원인으로 꼽았다.
머스크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수요는 강하고 우리의 차량을 모두 판매할 것”이라고 기대를 담아 전망했다. 내년 중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50억~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놓고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 IBM [IBM]
미국 컴퓨터 기업 IBM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본장을 마친 뒤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141억1000만 달러, 조정 EPS는 1.81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레피니티브 전망치에서 매출은 135억1000만 달러, EPS는 1.77달러였다.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본장에서 0.35%(0.43달러) 하락한 122.51달러로 마감한 IBM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126.33달러까지 3.12%(3.82달러) 상승했다.
IBM CEO 아빈드 크리슈나는 “지금까지의 실적으로 연간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IBM도 달러 강세에 따른 매출 하락에서 자유롭지 않다. 크리슈나는 이날 실적에 대해 “고환율에 따라 당초 벌 수 있던 수입에서 7%가 줄었다. 달러 강세의 끝을 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3. ASML [ASML]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이날 나스닥에서 6.27%(25.03달러) 상승한 424.0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1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57억7800만 유로, 순이익은 17억 유로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다만 달러 강세에 비교되는 유로 약세에서 순이익은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업황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ASML은 유럽 기업인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성장성을 기대했다.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저 다센은 이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는 유럽 회사로 미국 기술을 많이 적용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따른 영향을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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