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김문수 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국정감사는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파행을 거듭했는데 김 위원장은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퇴장 조치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식사 후 이어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나’라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발언을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저런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 위원장이 국회를 모욕했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퇴장하든, (김 위원장을) 고발하든, 국감 날짜를 다시 잡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간사 간에 이를 협의하라”며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국감이 재개된 후 전 위원장은 “국감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김 위원장이 있었다”며 “국감에 방해된다고 판단해 김 위원장에 대해 퇴장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박정희정부 시절인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종일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파행을 거듭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살감’이라고 하고,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들”이라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 주의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국감에서는 ‘민주당 의원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수령님께 충성한다’고 썼던 과거 페이스북 글을 두고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윤 의원이 ‘윤건영은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그런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다 결국 감사가 중지됐다.
감사가 재개된 후 김 위원장은 “윤 의원께서 느꼈을 모욕감에 사과한다”고 했고 야당은 발언 자체를 사과하라며 항의했다. 전 위원장은 다시 한번 감사를 중지했다.
이후 재개된 감사에서 김 위원장은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윤 의원에게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고 했다.
가까스로 국감이 재개됐지만 저녁식사 후 김 위원장은 ‘김일성주의자’ 발언으로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 조치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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