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무등산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지왕봉, 인왕봉이 3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반세기 넘게 탐방객들의 정상 등반에 걸림돌이 돼온 방공포대는 내년까지 이전계획을 마련한다.
광주시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면서 일상이 회복됨에 따라 군 부대와 협의를 거쳐 무등산 정상 3개 봉우리를 8일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주말을 맞아 무등산 정상에 오르는 시민과 탐방객들은 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억새밭에서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개방코스는 서석대 주상절리 천왕봉에서 지왕봉과 인왕봉을 거쳐 군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 구간이다.
시는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1187번, 1187-1 2개 시내버스 노선을 평소보다 대폭 늘려 운행한다. 1187번 노선은 122회, 1187-1번은 48회를 운행한다.
지하철 이용자는 금남로4가역과 5가역,문화전당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숙원사업으로 꼽혀온 무등산 정상부 방공포대 이전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은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2023년 12월 방공포대 부지에 대한 광주시의 사용허가가 만료된다”며 “내년까지 이전 로드맵 수립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방부와 광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지난달 29일 무등산방공포대 현장합동 회의를 첫 개최한 바 있다. 방공포대는 광주 민간공항과 인접한 군공항으로 우선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등산은 18개 육상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정상에 군 부대가 주둔 중이다.
호남정맥의 중심 무등산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이다. 정상인 해발 1187m 천왕봉은 세계적으로 드문 고지대 주상절리가 넓게 분포돼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1966년 공군의 미사일 기지(방공포대)가 정상에 주둔한 이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5년 광주시와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방공포대 이전협약을 맺었으나 여러 이유로 그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1990년대 이후에는 시민들의 개방 요구가 거세지면서 새해 첫날 해맞이와 시민의 날 행사 등을 위해 간헐적으로 개방됐다.
시 관계자는 “3년 만에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며 “방공포대 이전에 앞서 정상을 상시개방하는 방안을 국방부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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