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해 “겨울철 유행 이후 단계적 완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일시 해제’ 조치보다 ‘단계적 해제’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업무 추진현황’을 보고하면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의) 기준, 범위, 시기 등 조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말 50인 이상이 모이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하는 등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질병청은 또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선 “당분간 감소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엔 확진자가 1~2만 명 수준, 사망자는 일 10명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말부터 내년 3월쯤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이른바 ‘켄타우로스’(BA.2.75)에서 파생된 새 변이 ‘BA.2.75.2’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인도 미국 싱가포르 등 28개국에서 732건의 ‘BA.2.75.2’가 확인됐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을 활용한 겨울철 코로나19 추가 접종과 관련해선 “2가 백신 수급에 맞춰 2순위(50대와 기저질환자), 3순위(18세 이상 성인) 순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에 대해선 “국내외 공인기관의 안전성 연구 결과를 상시 반영해 보상 및 지원대상 질환을 확대할 것”이라며 “보상신청 후 진행현황을 신청인에게 실시간 안내하는 등 정보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한 차세대 감염병 관리시스템인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개발을 이달 중 착수해 내년 1차 개통한다고 밝혔다. 단계별 감염병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은 2024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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