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차별 문제 해결을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쿼터)이 한국 기업에 불공정하다는 뜻도 재차 언급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특파원단과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혁신적이며, 첨단전자와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하고,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과 메릴랜드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IRA와 관련해 “우리는 메릴랜드에서 더 많은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세액공제를 추진해 왔다. 이 분야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또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로서 워싱턴(연방의회)의 결정과 관련이 없지만, (한국 측) 친구들의 요청을 받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와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 쿼터제에 대해서도 “공정하지 않다. 우리는 한국산 철강이 정말 필요하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장벽이고, 쿼터를 없애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그들 관점에서 이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방한기간) 워싱턴 행정부에 더욱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방한 때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지난 4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쿼터제 완화를 촉구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 시작 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으로부터 진단키트 50만 회분을 받은 사연을 소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했다. 그는 “내 아내는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정부) 퍼스트레이디이고,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 사위”라며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한국에 연락해 검사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펜데믹 기간 정말 필요할 때 우리 주의 영웅이 돼준 한국 국민과 랩지노믹스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 자리에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받은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고 나오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시간을 내주셔서 매우 영광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계가 많은 관심을 갖고 환영해줘 흥분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방한 기간 그는 메릴랜드 투자를 위한 주한 무역사무소 개설을 발표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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