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0월 11일 ‘아내(김건희 여사)가 교회를 열심히 나가 구약을 다 외운다’고 발언한 윤 대통령을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아내의 주술적 무속 의혹으로 개신교계의 의구심이 커가는 시점에 후보자 윤 대통령이 ‘기독교 신앙이 깊은 아내’로 분칠하고자 당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된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재임 중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을 뿐 검경 수사는 가능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에 비춰 현직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윤 대통령은 잘 알 것이다. 그 논리를 만든 사람이 대통령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는 남편 발언이 무혐의 처분되기를 바란다면 수사기관에 나와 창세기 1장 1절부터 말라기 4장 6절까지 구약성서 39권 929장 2만3214절을 안 보고 다 읊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았을 당시 취재진에게 한 손에 쥔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우리 집에 원래 몇 권이 있다”며 “우리 집사람(김 여사)이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무속 프레임’으로 곤욕을 치르던 상황이었다.

김 이사장은 고발 예고글이 이목을 끌자 이튿날인 11일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을 올려 “구약 외우는 사람 있다는 인간이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검증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민수기라도 외우는 자. 데리고 와라. 인정해줄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약성서 929장 중 한 장에 불과한 민수기 7장’을 첨부했다.
김 이사장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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