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을 비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무기 요청이 대러 제재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전쟁의 지속성 측면에서 일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쟁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의미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백만 개의 로켓과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며 “러시아군이 수출통제와 제재로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물자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 무기가 실제 사용됐는지 묻자 “들은 게 없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앞으로도 추가로 북한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우리 정보에 따르면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실제 구매가 이뤄졌다는 징후는 없다.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는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번 건은 유엔 회원국에 북한 무기를 사지 못하도록 한 여러 건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를 위반한 것에 대해 특별히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이란으로부터도 군사용 UAV(무인항공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이들 상당수가 결함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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